라노벨)3인 히로인 체제에서의 밸런스에 대한 소고

*대상 작품군이 부족해 맞지 않는 케이스가 많을 수도 있음을 미리 알리는 바입니다.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추세가 이렇다'가 아니라 '이러는 것이 좋을 것이다'임을 역시 밝히는 바입니다.

1명은 단편 이상은 힘들고, 2명은 균형잡기가 힘들 때, 마치 자전거에 보조바퀴를 달아주듯 안정감을 주는 구성이 3명의 히로인으로 이루어진 이야기 진행입니다.

오늘 이 주제로 이야기할 작품은 니세코이/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되었다/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그리고,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당장 생각나는 이야기만 적은지라 이야기를 진행하며 추가될 수도 있겠습니다. 히로인이 세 명이 아니라구요? 하지만 서브와 메인은 확실히 가를 수 있죠. 물론 경계가 미묘한 인원들도 좀 있지만.....차치하고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자,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가장 안정적인 히로인 구성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1. '비운(悲運)'을 담당하는 스토리 진행의 히로인
2. 주인공의 곁에서 조력하는 '편안한' 히로인
3. 현실을 잊게 하는 '반짝이는' 히로인

어때요, 위에서 언급한 작품과 이 세 항목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나요? 좀 더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죠.

1. 일단 제가 '비운'이라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거창한 물건은 아닙니다. 다만, '뛰어난 능력'에 비해 '제약'이 심하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시작하고 싶네요. 물론 이 '제약'이라는 것이 스토리의 큰 축이 됨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2. 현실적으로는 가장 메인이 될 공산이 커보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네요. 세 히로인의 메인 비율에 대해서는 이후에도 이야기하겠지만, '대상 독자'와 연관이 깊다고 봅니다. 모에 계열보다는 밸런스를 맞춘 쪽에서 메인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만 언급하고 가죠.

3. 전형적인 완전무결의 모에 히로인입니다. 츤데레 캐릭터들은 특히 여기 들어가기 쉽습니다. 먼저 밝혀두고 가자면, 모에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2000년대 중반 작품(...^^)의 메인 분이 대표적으로 이 케이스라고 생각됩니다.

할 이야기가 매우 많습니다만, 일단은 하나씩 빈칸을 맞춰보도록 할까요.

1. 타치바나 마리카/유키노시타 유키노/카스미가오카 우타하/나가토 유키
2. 오노데라 코사키/유이가하마 유이/카토 메구미/아사히나 미쿠루
3. 키리사키 치토게/잇시키 이로하/사와무라 스펜서 에리리/스즈미야 하루히

어떠신가요, 조금 맞는 것 같나요? 그리고 잘 보면 어느 쪽도 메인이 편중되지 않았다는 게 또 신기할 따름입니다. 물론 작품 폭을 넓히면 이 밸런스도 무너지겠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죠.

작품이 추구하고자 하는 성향, 즉 '대상 독자'에 따라서 메인이 바뀐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스토리 중시냐, 밸런스형이냐, 캐릭터(모에) 중시냐에 따라 메인이 바뀐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요즘 열대야가 영화취향은 다르겠지만 다들 번 매겨볼게요.

니세코이는 뭐....다들 아시다시피 만화 원작이고, 만화는 글(스토리)보다 작화(캐릭터=모에)가 훨씬 영향이 큽니다. 작품 성향 역시하렘 학원물로 정석을 따르고 있고요. 두말할 바가 없을 정도로 세 히로인 간 인지도 차이도 뚜렷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만 오노데라와 치토게가 비등하죠. 이 이야기는 마지막으로 돌리겠습니다.

의견이 빵터트려서 CGV에서 보는데...
내청코는 자타가 공인하는, 스토리가 이끄는 작품입니다. 다들 언급하는 부분이, '인물'자체가 아니라 '인물의 심리 묘사'라고 이야기할 정도니까요. 여기서는 위 케이스와는 다르게 메인 지분과 히로인 지지도가 역전합니다. 이로하는 3인에 들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메인으로 보기에는 조금 애매한 위치입니다.

사에카노는 모에와 스토리의 중간점인 밸런스형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뭐....작중 메인 지분을 확인해보면 이 역시 명확해지죠. 카토와 나머지 두 히로인은 차이가 꽤 있습니다. 미치루는....애도....

스즈미야 하루히는 니세코이와 케이스는 같지만 라노베 원작인 만큼 유키가 조금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죄송합니다....애니만 보고 라노베는 거의 안봐서 추측밖에 안되는군요)

이상을 살펴보시면, 작품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무게가 실리는 히로인 성향이 판이하게 바뀜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작품성'과 '상품성'간의 경쟁이며, '상품성'이 낮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팔리는 작품을 칭송할 수밖에 없는 것도 어느 정도 감이 잡힐 것입니다.

도농통합도시 이제 처음이라 모르실......ㅠㅠ
반례도...많겠지만....아무래도 제가 작품을 쓴다면 3명의 히로인을 다음과 같이 배치하고 어디에 중점을 둘지 깊게 생각해볼 것 같아서 간략하게나마 적어봅니다.
이게 의미는 안오겠죠..

다음에는 각각의 케이스에 대해 좀 더 깊게 이야기해보고 싶네요.

실제로 칼든 상대방 손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