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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비판적 지지'라는 말을 개소리로 취급하긴 하는데, 엄연히 있는 개념이긴 합니다.
다만 그게 통상적인 지지와는 담 쌓은, 말 그대로 '평범한 지지자'가 할 법한 소린 아니라는 관점에서 헛소리 취급하는 거죠.
안 들어가시는 분을 위해 비판적 지지가 정확히 뭔 뜻인지 설명하면, 간단히 말해서 그겁니다.
'차악'. 예, 그거에요.
좋게 말해서 비판적 지지라고 하지 사실 지지하는 건 아니에요. '싫지만 대안이 없기 때문에 고른다'의 의미거든요.
엄연히 따지면 지지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쵸?
그래서 제가 비판적 지지를 개소리 취급하는 겁니다.
이건 지지하는 게 아니라 자기 표를 날려버리긴 싫기에 영향력 있는 다른 사람에게 헌납하는 겁니다.
최악의 결과를 저지하기 위해 소신을 포기하는 거죠. 이걸 누가 지지자라고 합니까. 그냥 스파이지.
그래서 비판적 지지라는 말을 전 용납을 안해요. 차악의 자기합리화거든요. 지지 안하잖아요.
문제라면 이런 용어의 차이에 대해 명확한 이해 없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걸 고쳐줘야 할 당사자들(적극적인 지지자/적극적인 정치 행동을 하는 사람)이 딱히 뭘 안한다는 거죠.
기본적으로 협의라는 건 서로 간의 이해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A와 B라는 두 가지 의견이 있으면 그 의견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그 중간점이나 협의점을 찾을 수 있죠.
점 두 개의 위치를 확실히 알아야 중간점을 찍잖습니까?
사실 이 사이트에서 저 '비판적 지지'라는 걸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어쩌면 절대다수일 지도 모르죠.
왜냐면 평범한 '지지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비판적 지지자'라고 소개하는 이들이 꽤 많았거든요.
아저씨들, 그거 비판적 지지 아니에요! 그냥 지지자라고! 원래 지지자들은 세부 정책별로 좋고 싫은게 나뉘기 마련이에요!
그냥 지지는 하는데 정책이 좀 많이 마음에 안들 수도 있어요.
비판적 지지자의 정확한 예를 알려달라구요? 거 쉽죠.
국민의당 지지자인데 문재인 대통령 찍는다, 그게 비판적 지지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아니면 바른정당 지지하는데 문재인 찍었거나. 그 정도는 되어야 비판적 지지입니다.
새누리당은요? 어.... 이 사이트에 그쪽 지지하는 사람이 아직 남아있을 수나 있나요? 뚜까쳐맞고 쫓겨났을텐데 아직도 버티고 있었어?!
....누가 봐도 지지자가 아니죠. 비판적 지지자라는 건 바로 이런 케이스를 말하는 겁니다.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표는 줬다.'
....슬슬 감이 잡히죠. 혹시라도 '나는 비판적 지지자여!'라고 했던 분, 지금쯤 '...내가 그럼 잘못말한겨?!'라고 생각이 드십니까?
물론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 지지자라면 정확히 말씀하신 겁니다. 아니면 싹 다 잘못 말씀하고 계셨던 겁니다.
근데 여태까지 저기 시사게에서 이런 차이점에 대해 설명 제대로 하신 분 있었나요?
있을 리가 있나 자기네들 할 말만 죽어라 하고 눈엣가시 찍어내느라 졸라 바쁘신데.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지지는 다음과 같은 부류로 나뉩니다.
1.정치적 노선의 일치 : 이 경우 세부 정책에 대한 이견이나 비판이 나올 수 있음
2.특정 정책의 지지 : 이 경우 상당수의 정책에 대한 이견이나 비판이 나올 가능성이 큼. 허나 특정 정책이 워낙 굵직한 사안임.
3.그냥 지지 : 아몰랑 나는 저 사람이 좋으니까 그냥 지지할끄야
사이트를 이용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경우 1번 쪽이 일치합니다. 사실 상당수의 지지자의 케이스기도 하죠.
물론 2번도 꽤 많죠. 전반적으로 많은 걸 만족시키진 못하지만, 대표적인 슬로건이나 굵직한 정책에 찬성하는 경우.
3번요? 이게 시사게를 구성하는 빠순.... 아니, 강성 지지자의 의견입니다. 정책 안보고 정치적 노선 안보죠.
저 사람 지지는 하는데, 정확히 정치적으로 어떤 스탠스인지 정책 기조가 뭔지 모르니까 설득을 못하는 이유가 저겁니다.
모르니까!
뭔말인지 어려운가보죠 뭐. 아니면 이해할 자신이 없던가, 관심을 안 두던가.
확실한 건 세 부류 다 지지자라는 겁니다. 아뇨, 비판적 지지가 아니라 '그냥 지지자'요.
문제는 여기서 급 나누고 막 순혈 가리는 3번 양반네들이죠.
솔직히 말해서 민주주의의 참된 지지자는 1,2번입니다. 너, 나, 우리죠.
왜냐면 우린 우리 권리를 남에게 통짜로 맡기지 않으니까.
내가 권리를 넘겨주더라도 내 의지를 대변하는가 감시를 하는 것도 민주주의, 대표자 뽑아서 위임하는 정치의 참된 권리입니다.
위임과 주시, 맡겼지만 방치하지 않는다. 이것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소중한 행동이죠.
위임만 한다고 끝나는게 아니에요.
이 차이를 깨닫지 못하고 자신이 참된 민주주의자라고 생각하는 건 오산입니다.
사실 민주주의는 꽤 머리를 잘 써야 합니다. 내가 내 권리 지키고 활용하는데엔 두뇌가 필요하죠.
남에게 맡기면 참 편해요! 결정도 네가 알아서 해, 넌 똑똑하니 네가 하면 좋을 거야!
....그러면 안 돼요. 쟤한테 넘겨준 권리가 내가 원한 대로 되는지 계속 봐야 해요.
물론 그렇다고 일일이 트집잡는 건 아니죠. 훼방놓는거랑 뭐랑 다릅니까.
관건은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면서 꾸준하게 견제를 하면서 자신의 뜻을 관철할 수 있는가.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에요.
참된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면 '아 몰랑! 내 마음에 안들잖아! 빼애애액!'이 아니라,
'아, 그렇죠. 일단 거기까진 내가 양보가 됩니다. 100% 만족할 순 없지만 나도 양보를 해야 하니까'라는 자세죠.
세상 일이 뭐든 내맘대로 돌아간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그쵸? 정책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원한대로 100% 되진 않죠.
다만 '뭐? 다 안돼? 그럼 내가 뭐한다고 당신을 믿는데? 안해주면서!'라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죠.
지지를 뭐 때문에 하는데요? 내가 원한거 이루라고 하는 거 아닙니까?
정치라는 게 그런 거에요. 내가 원하는 게 있고 쟤가 원하는 게 있으면 그거 합의점을 맞춰나가는 과정이죠.
누구말마따나 숨쉬고 밥먹고 싸고 자는거 모두 정치라고 엮지 말구요.
세상살이가 다 정치라는 생각 좀 버리세요. 그거 정치병 초기 증상이에요.
사는데 있어서 정치라는 단어가 나오는 건 충돌이 발생했을 때만 그렇습니다. 그런 게 없으면 정치는 필요없어요.
까고 말해서 하하호호 만물이 웃고 평화로운 세상에 정치가 뭔필요합니까? 그때도 세상만물이 정치라고 하실래요?
아니잖아요. 그래서 세상 만물은 정치가 아닌 거에요.
바로, 이런 간단한 이해조차 안 되는 양반네들이니 남을 설득할 수가 없는 겁니다.
대화가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서 나와요. 정치를 모르니까.
자기네들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한계론 다양성이고 다원주의고 그런 복잡한 개념이 불가능하니까,
간단하게 적과 아군으로 나눠버리면 편하죠.
머리가 안 되니까 용어를 정확히 쓰는가 잘못 쓰는가도 구분을 못하고,
그걸 정확히 교정해줘야 한다는 생각도 못하고 그냥 뵈는대로 판단하고 끝나는 거죠.
정치? 오늘의 유머에서 정치를 배우겠다는 생각 하지 마세요. 오히려 정치랑 완전 거리를 두는 일이니까.
그냥 네이버 뉴스 메인페이지의 특정 성향 위주의 편집본일 뿐이에요. 시사고 정치고 없죠. 그냥 뉴스페이지일 뿐이지.
정치적 논의는 이견의 존재를 인정하고서 출발합니다. 그게 안 되면, 정치고 담론이고 나발이고 없어요.
인정 못하면? 그냥 싸움일 뿐이지.
이 차이를 깨닫는 것에서 정치가 시작되는 겁니다.
하지만 저쪽은 그런 걸 깨달을 생각도, 그럴 의지도, 그럴 모양새가 전혀 안 나오니... 정치랑 담 쌓았다고 보는 거죠.